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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20140823 무능, 방어

 

 

 

 

무능

 

그저 이런 저런 경험이 많아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나 감정의 폭이 조금 넓을 수도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불가능한 행동과 와닿지 않는 심리들에 대해서 이해하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방어

 

이성에 대한 문제인데, 일년에도 수십차례 변하는 태도이기는 하나 요즘 들어서 전에 없이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거의 마음을 닫아버리는 지경까지 왔는데, 실은 이런 태도가 과거에도 종종 필요할 때 그러지 않고 되려 경거망동했던 것 같다.

 

딱 두번 만난 베아트리체를 평생 사랑했다는 단테 알리기에리처럼.

수많은 복제와 추상으로 오래전부터 인스턴트화 되어버린 세상과 사람들의 마음에 이제와서 진절머리난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참 새삼스럽지만. 그래,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며칠 전에 했다. 물론 그래놓고도 어쩔 도리 없이 방어 본능이 먼저 일어나기는 하겠지만, 사람을, 특히 이성으로서 상대할 때는 좀 더 진중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보는 눈이 비루하다는 증거인 것 같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최근의 몇몇 깃털같이 스쳐지나간, 구역질나는 관계들에 대한 반동이다.

 

아마도 이러다 평생 혼자 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