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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20140530 약, 일개미, 신발, 또 인사동

 

 

 

 

 

이번엔 수면유도제로 닭처럼 골골거린 주말 3일에 대한 반작용인지 어제 살사 클럽 사람들과의 술자리때문에 겨우 3시간도 못자고 출근한 것 치고는 지나치게 쌩쌩하고 멀쩡했다. 꼭 핫식스가 다음날 체력을 가불해서 미리 가져가는 것과 비슷하게, 그렇지만 반대의 원리로 수면유도제가 며칠몫의 체력을 훅 빼앗았다가 도로 돌려준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일세.

 

 

 

 

일개미

 

생활에 어느 정도 균형이 생기자 끔직하게 여겼던 자유시간이 다시 소중해지고 고립이나 고독이 괴롭히기 위한 시간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으로 다시 돌아왔다. 좀 더 심플하게 말하자면 그와중에 오늘도 야근했다고.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삼일정도 자중하다 수, 목요일쯤 한번씩 이래저래 잡히는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썩 나쁘지는 않고. 뭐. 그렇다. 전부다 그런 편이다. 뭐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고 왠지 실낱같이 희미하지만 절대 그 맥이 끊기는 법이 없이 허무가 신경을 타고 올라오는 것만은 꽤나 찝찝하다. 막을 길이 없다. 사람을 이런 종류의 감각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는 무의식적인 정신의 기능이 있다면 그게 꼭 망가진 듯한 느낌이다. 그다지 크게 고통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참고 넘어가는데 별로 무리는 없지만 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건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인다. 전혀 근거없지만 거의 확신처럼 그렇다.

허물을 벗거나 털갈이를 하는 동물처럼 세상이 몹시도 슬림해졌다.

 

 

 

 

신발

 

다음주 화요일이던 프로젝트 중간 보고 기한이 일요일 저녁으로 바뀌었다. 응. 뭐. 을 따위가 어디 감히 주말에 쉬냐 이건가요.

 

 

 

 

또 인사동

 

디자인 업체가 인사동이고, 아마도 다음주, 다다음주까지는 그들과 붙어서 작업을 해야해서 인사동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 디자인 업체 대표이사를 포함하여 직원들 중 내가 원래 아는 사이였던 세사람을 빼고 나머지 새로 온 5명은 전부 어리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건, 희한하게 그곳 남 직원들은 얼굴로 뽑았나 싶게 꽤나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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