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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20140613 일, 웃음

 

 

 

 

 

일주일에 한번 있는 보고 회의때마다 곤혹스럽다. 클라이언트에서 가장 윗 직급인 담당자는 여자분이었는데, 우리의 회의 과정을 본 꼬장꼬장한 누군가가 '어휴. 이러니 여자들은 일을 하지말고 집에서 애나 봐야해.'따위의 소리를 막 던진다 해도, '그건 시대착오적이고 전혀 근거도 없는 발상'이라고 반박할 생각조차 사그러들게 만들 정도다.

 

차라리 요구 사항이 많거나, 거만하고 고압적인 경우가 더 수긍하기 쉽다.

 

 

 

 

웃음

 

꽤 친한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내가 얼굴만 웃고 있다는 사실을 막 깨닫자마자 안면근육이 굳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걸 숨기기 위해서 더 웃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 다소 과장된 웃음이 거짓은 아니었다. 분명 즐거웠고 대화에 있어서도 스트레스 받을만한 요인같은 것은 특별히 없었기때문에 한참 후에야 내가 그런 상태라는 것을 알았던 거였고(오히려 대화의 분위기로 치자면 평소보다도 약간 더 서로 호의적이고 다정한 얘기들을 주고받았고 그걸 따뜻하게 느꼈다.) 그렇게 되어버린 원인에 대해서는 '그저 내가 그렇게 되어버려서 유감스럽다.' 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감정이 두갈래로 갈라져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