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이후 한번고 연락하지 않았던 후배를 만났다.
어떤 면에서는 동화책같던 내 대학 생활에서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인간관계에서 큰 딜레마를 만들어준 후배였다.
두 사람의 갈등 상황에서
나는 둘다 버리듯 무시할 수도 있고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 힘들었다.
또는
둘다 안고 가듯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한쪽을 안음이 필연적으로 다른 한쪽에게 배신감보다 쓰라린 실망과 아픔을 불러온다면
그건 결국 나 하나 마음 편하자고 양쪽 모두를 피곤하고 힘들게 만드는 짓이었기 때문에 좋든 싫든 한쪽을 선택해야 했다.
처음에 나는 그 친구를 선택했고
두번째 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둘다 버렸다.
하마터면 왜 그렇게 해야했는지 이제와서 비굴하게 설명하는 우를 범할뻔 했다.
한편으로는 두번 씩이나 그런 딜레마에 나를 몰이넣은 그 아이에 대한 원망도 있어서 짐을 전가하기 위해 그냥 말해버릴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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