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mbre Dans L'eau
by Serge Kalouguine
출시 1983
타입 eau de toilette
계열 Citrus
Top note 불가리안 로즈
Middle note 블랙 커런트 잎
Base note 앰버
가장 좋아하는 향수 브랜드 딥티크.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딥디크 중에서도 베스트셀러다.
롬브르 단 로 뿐 아니라 딥티크의 향수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고, 비슷한 향을 맡아 보기가 쉽지 않은 유니크함이 매력이다.
성별과 상관없이 남, 녀 어느 쪽에든 어울린다. 인공적이기 보단 자연적인 이미지의 향조를 이룬다. 그래서 독하지 않고 코가 편안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크리드만큼은 아니지만 가격이 깡패같다.
사실 딥티크 매장에서 시향을 해보았을 때, 이게 왜 제일 잘 팔리는 향인지 의아했다. 고현정 향수로 유명한 필로시코스나, 오에도, 도손 같은 향이 좀 더 무난하고 호불호가 안갈릴텐데 말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다시피 딥티크의 매력은 유니크함인지라 적어도 이 딥티크라는 브랜드 안에서만큼은 무난한 향은 인기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어떻게 유니크 하냐. 장미가 주가 되는 향수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이 롬브르 단 로에는 이런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다.
'독보적인 장미향'
일반적인 장미향을 떠올려보면 화려하지만 왠지 좀 부담스럽고 머리아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아니면 '장미향 비누'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인공적인 냄새라거나. 그런데 장미와 블랙커런트의 조화가 주를 이루는 이 롬브르 단 로의 장미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조화에 뿌린 인공의 장미향같은 여타의 여리여리하고 예쁘고 고혹적인 이미지의 장미 향수들과 다른게, 장미 꽃잎 뿐만 아니라 줄기와 잎사귀까지 한꺼번에 섞어 넣은 것 같아서 묘하게 풀잎의 씁쓰레한 냄새도 느껴진다. 화사한 봄날 정원에 핀 장미같은 느낌이 아니라, 야생의 숲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굵직한 가지와 튼튼하고 뾰족한 가시를 가진,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생장미같은 이미지에 가깝다. 굉장히 순수한 자연의 장미. 꽃잎의 색깔도 굉장히 검붉거나 혹은 푸른 장미 숲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존재감이 확실한 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강해보여야 하거나 상대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날에는 반드시 뿌리고 가는 편이다. 단일향으로 유명한 데메테르처럼 뿌리자마자 외출해도 거의 일관된 향이 지속되는데 트레일은 짧은 편이라 조금, 아니 많이 아쉽다. 앞서 말했듯이 자연적인 향취를 가지고 있어서 장미 향을 싫어하거나 독한 향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참신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질 향이다.
계절감은 딱히 없어서 4계절 상관없이 어느 때나 어울린다. 여름엔 시원한 맛이 있는데 그렇다고 겨울에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 자기만의 온도감이 있는 향이다. 아무래도 계절보다는 옷 스타일에 더 구애받는다. 캐주얼보다는 정장에 어울릴 것 같다.
이건 제작년인가쯤에 새로 바뀐 바틀인데 이전의 사각 바틀보다 클래식한 맛이 떨어져서 별로다.
그리고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바틀을 거꾸로 돌려보면 가운데 붙어있는 상표 스티커의 뒷면이 보이는데 거기엔 각각의 향과 관련된 이미지들이 그려져 있다.
홈 프레그런스인 베이 룸 스프레이와 베이 캔들도 이 롬브르 단 로와 같은 향이다.
'fragr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RMES - Un Jardin sur le Nil (0) | 2014.05.27 |
---|---|
4711 - original eau de cologne (0) | 2014.05.26 |
Dior - Hypnotic Poison(edt) (0) | 2014.05.20 |
Vera Wang LOOK (0) | 2010.09.04 |
아모레퍼시픽 - Hera ZEAL(EDP) (1) | 2010.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