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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rance

4711 - original eau de cologne

4711 - original eau de cologne

by Giovanni Maria Farina

 

 

 

 

 

 

출시  1792
타입 eau de cologne
계열 Citrus

 

Top note  오렌지 오일, 복숭아, 바질, 베르가못, 레몬

Middle note  시클라멘, 일리, 자스민, 불가리안 로즈

Base note  패츌리, 베티버, 머스크, 샌달우드, 오크모스

 

 

 

 

개인적으로 '믿고 사는 4711', '딥티크와 4711은 언제나 정답' 이라고 주장하는 야무진 브랜드 4711이다.

 

오 데 코롱의 시초.

무려 220년 된, 오데 코롱계의 으르신, 조상신이신 4711 오리지날 콜로뉴는 나폴레옹이 한달에 60병씩 써제꼈을 정도로 애용한 향수로도 유명하고 괴테와 바그너도 사용했다고 한다. 독일 쾰른 지방의 3대 명물로 오드 콜로뉴는 '쾰른의 물'이라는 뜻이다. 브랜드 네임인 4711은 제조 공장의 지번이 4711이어서... 응. 그래요. 뭐.

 

2011년도 국내 출시 되지마자 '세상에 220년이라니. 이건 꼭 사야해!' 하고 시향 한번 안해보고 200ml 짜리를 주문했다. 이전에 펜할리곤스가 국내에 런칭했을 때, 한남동 매장에 시향을 하러 갔다가 안사길 잘했다고 생각한 이후로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는 마음으로 반드시 구입 전 시향을 하는데 바틀에 'Since 1792'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일단 질렀다. 허허. 참 잘했어요.

 

코롱이라 지속 시간은 1~2시간 정도인게 통상적인 사실인데 이건 순전히 뻥이고 30분도 안가는 것 같다. 향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굉장히 클래식하다. 오래 됐으니 당연히 클래식하겠지만 요즘의 조향사들이 이런 향을 만들 수 있을까 싶다.

 

탑노트의 오렌지와 레몬향이 제일 처음 느껴지는 시트러스 계열인데 오렌지나 레몬에서 느껴질법한 가벼운 단 냄새를 바질, 베르가못, 패츌리(패츌리 매니아다♡)가 눌러주는 것 같다. 거기다 로즈마리 허브 향이 약간 섞여있어 뿌리고 나면 아로마테리피 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그러고 보니 웰빙 향수라는 별명도 있다고 어디서 본 것 같다.

 

향조의 이미지가 뭐랄까. 군더더기 없이 시원하긴 한데 진지하고 절제적이고 신사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시원하긴 하지만 자유분방한 느낌은 없다. 보통의 남자 향수들이 독한 스킨냄새같거나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기는데 그렇지도 않다. 4711 브랜드 자체가 여성용 남성용 구분하지 않는 유니섹스 타입인데 그리도 이건 여자보단 남자가 사용하기에 더 어울린다. 고급스러운 향취에 비해 가격이 착한 점도 장점이다.

 

4711의 향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계절감은 여름에 가깝지만 4계절 내내 쓰기에 무리는 없을 것 같다. 2012년도에 '오리지널 콜로뉴의 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한 누보 콜로뉴가 출시되었는데(그리고 역시 시향 안하고 사버렸는데) 오리지널 버전보다는 덜 중후하다. 다소 캐주얼하고 젊어진 느낌이다. 

 

 

 

아래 이미지는 옛날 찌라시 및 포스터들.

아무래도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얽힌 사연들이 많은 점도 매력적인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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