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어떤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과 태도와 신뢰에 비해 지나치게 이해하(는 척하)거나 별 것 아닌 것으로 묻어두는 행동을 나는 자주 하는데, 아무래도 이건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결론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원치 않더라도 허물에 대해서는 적당한 대가를 치르는게 장기적으로 볼때 훨씬 낫다.
누구에게든.
내 일은 아니지만, 앞날을 생각할 수 없을만큼 심각하고 잦은 다툼을 별것 아닌 사소한 다툼으로 치부하는(스스로 '치부한다'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썼던) 어느 여자분의 메시지를 읽으며, 아차!, 싶었다.
그냥 넘어간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예감
내일은 골치아프고 뒤통수 쎄하게 배신감 비슷한 감정까지 느낄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래서 요즘 일하기 싫은가?
변심
원래 사람의 마음이란 건 변하기 쉽고,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나는 그렇게 믿는다) 영원함이라는 희소성에 가치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거라고 본다. 입시 미술에 환멸을 느껴 미대 입학자체를 포기했다는 그 친구의 말대로 마음이 변하게 되는 계기는 너무도 많아서, 평생 좋아할 듯이 강렬하게 느꼈던 열정이라도 뜻밖의 계기로 언제 그랬냐는 듯 얼마든지 사그라들 수 있기 마련이고, 그 계기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일텐데. 자신의 마음이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은 방향을 추구했던 타인의 변심을 비난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싶다. 요즘 자주 들어가 보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누군가의 글을 보고 이런 소릴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씁쓸하다. 당최 스스로가 비난했던 대상이 언젠가는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건지, 아니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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