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4 아니, 심플, 꼬장
아니
저번주 수요일엔 너무 화나는 일이 있어 위염에 캔맥주 세개를 죽자고 마시고 새벽에 속이 아파서 떼굴떼굴 굴렀는데, 그날 이후로 머리 속에 계속 노래 가사 한 구절이 맴돈다.
내가 니 엄마야?
이래도 봐주고 저래도 넘어가고 그래도 이해해주려고 애를 썼건만, 밖에선 예의바르고 얌전한 애가 집에만 오면 돌변해서 엄마한테 말같지도 않은 소릴 박박 우기고, 고집피우고 제멋대로 구는 것처럼. 도무지 하는 말이 말인지 방구인지 알 길이 없었다.
절대로 실망하고 싶지 않던 사람에게 더 실망할 게 없을만큼 실망해버렸다.
차라리 대화를 하지 말았어야 했어.
심플
is Best 같은 소리 하네. 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 나지만, 그리고 전혀 적용되는 범주가 다른 문제이지만, 최근의 인간관계들과 거기서 비롯된 몇몇 상황들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는 심플해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 부쩍 자주 하는 생각인데 나는 무용한 것들에 지나치게 목을 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과거의 일들이 불러일으키는 자괴나 부정적이고 불쾌한 감정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예를 들면 '페북을 탈퇴한다'가 하나의 좋은 답일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문제는 무용한 짓들을 해오는 동안 그대로 방치해 두었던 편집증적 기질을 버리기가 힘들다는데 있다. 나는 내게 필요한 이상으로 정보를 캐내는 버릇이 있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포기하고는 전전긍긍하기가 싫다는 마음도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년째 갈등 중이다. 빌어먹을 스토커인가 보다.
왓더...
꼬장
이거는 순전히 어떤 일 때문에, 통제 안 되는 악의때문에 내뱉는 꼬장인데, 멘탈이 어린 새끼들하고는 아예 얽히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결론만 얻었다. 취급을 말아야지. 나 스스로가 착한 인간도 아니면서, 굳이 친절하게 찌른다고 일일히 반응할 건 또 뭐람.
근데 이 에미나이 오랫만에 일기 쓰면서 하는 말 본새가... 이게 다 뭐이네?